영화 국가부도의 날의 정보
2018년 개봉된 영화로 한국 영화 최초로 1997년 IMF 사태를 다룬 작품으로 당시 비밀 대책팀이 운영됐다는 픽션에 바탕을 둔 이 영화는 IMF의 최후통첩을 1주일 앞두고 국가 부도를 막으려는 사람과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의 대립과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이다.
국가부도의 날 주요 인물
한시현 (김혜수) - 국가 부도 위기를 처음으로 예견하였으며 한국은행 통화정책팀 팀장으로 대책팀에 투입된 인물로 IMF의 도움받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라 생각하는 인물이다.
윤정학 (유아인) - 국가 부도의 위기에 사표를 던진 금융맨으로 나라가 망하는 시기를 이용해 자신의 이윤을 벌 기회를 잡은 인물이다.
한갑수 (허준호) - 평범한 가장이며 그릇공장에 사장으로 어음거래 이후 경제위기로 인해 공장과 집 넘어갈 위기에 놓이고 그리고 회사 직원들의 임금까지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과 회사를 지키기 위해 버티고자 노력하는 인물이다.
박대영 (조우진) - 재정국 차관으로 IMF와의 협상으로 국가 부도 사태를 빠를게 해결하려고 하는 인물로 극 중 한시현과 대립하는 인물이다.
IMF 총재 (뱅상 카셀) - 국제통화기금(IMF)의 총재이며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인물이다.
국가부도의 날 이야기 (스포 주의)
1997년 11월 5일 미국 월스트리트 모건스탠리 본사 동아시아 사업부에서 한 통의 메일이 발송된다. 모든 투자자에게 한국에서 떠나라는 경고였다. 밥그릇을 만드는 작은 중소기업 사장 갑수 그리고 윤정학은 신입사원들을 이끌고 연수원으로 가는 버스에 있다. 신입사원들에게 다른 회사에 가지 말라고 하자 누군가 선물이 없냐고 묻는다. 그러자 윤정학은 당연히 있다면서 돈봉투를 꺼낸다. 윤정학은 신입사원들을 보내고 혼자 버스에 앉아 외국 투자사에게 전화를 건다. 이유는 바로 외국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제대로 사정을 듣지 못하고 전화는 끊긴다. 한편 라디오에서 사연 방송이 나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회사가 망하거나 월급이 밀려서 힘들다는 하소연이었고 이 내용을 듣고 있던 윤정학은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다. 버스 기사에게 라디오 방송국으로 가달라고 말한 뒤 방송국에서 사연으로 받은 엽서들을 모두 모아서 나간다. 다른 곳에서는 한시현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이 한국은행 총장에게 외환 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경고한다. 위급한 상황이 시작되었으니 대비해야 한다고 하는데 총장은 혼란에 빠진다. 한시현 팀장의 빠른 대응으로 경제부 장차관 인사들을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한다. 1997년 외환 위기는 해외 투자자들이 갑자기 투자금을 빠르게 회수하면서 발생한 문제였다. 동남아시아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한 외국 투자기관들의 행동으로 미리 대응할 수 있었지만 한국 정부에서는 이를 방치하고 있었다. 결국 외국 투자자들이 돈을 갖고 나가면서 원 달러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이를 막기 위해서 국가에서 보유하고 있던 외화 보유금을 투입하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계가 있었고 결국 며칠 지나면 정부가 보유한 외화 보유금이 없어질 상황이었다. 한시현은 이 사실을 하루빨리 국민들에게 알리고 대책을 논의하자고 말한다. 하지만 재정국 차관은 절대 이 사실을 알리면 안 된다며 반대한다. 한시현은 국민들이 알아야 되는 권리가 있다고 하지만 차관은 위험을 알리면 혼란만 가중된다며 끝까지 숨기고자 한다. 결국 차관의 말대로 이 사실을 숨기고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한편 윤정학은 라디오 사연을 듣고 회사를 나가기로 결심한다. 고려종금을 나온 윤정학은 자신이 영업하면서 알게 되었던 개인 투자자들에게 연락하여 투자 설명회를 연다. 현재 대한민국 상황이 정부와 은행이 대출을 너무 쉽게 해 주었고 회사들은 이 빌린 돈으로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확장된 사업 중 하나가 망하면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고 결국 차례대로 무너질 것이라고 말한다. 한 마디로 국가 부도가 발생한다는 이야기이다. 무슨 음모론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설명회를 듣던 투자자들 대부분은 떠나고 노신사와 오렌지는 윤정학에게 돌아와 그의 이야기를 믿고 투자하기로 결심한다. 그릇 공장을 운영하던 갑수는 대형 백화점으로부터 그릇 납품을 제의를 받는다. 갑수에게 납품을 의뢰한 미도파 백화점의 담당자는 고려종금에서 대출을 신청한다. 은행에서 발행한 어음 5억 5천만 원을 담보로 새로운 대출을 신청한다. 백화점 담당자는 갑수에게 그릇 납품 거래 계약서를 건네고 대금 지불을 어음으로 하자고 제안한다. 갑수는 현금 거래만 한다며 거절하려 하자. 동료와 담당자는 어음으로 거래하자고 설득한다. 결국 갑수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거래를 성사시킨다. 그렇게 계약을 완료한 갑수는 아내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며 앞으로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런데 재정국 차관은 재정국 실장과 함께 일성 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을 만난다. 이유는 앞으로 닥칠 경제 위기에 대한 경고 때문이다. 그렇게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며 은폐를 지시했던 재정국 차관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재벌그룹 2세에게 앞으로 외환 위기가 닥칠 거라 경고한다. 한시현 팀장은 은행을 돌아다니며 금융 감독을 시작하고 현재 상황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조사를 하면 할수록 심각한 상황을 알게 된 한시헌 팀장은 이를 걱정한다. 윤정학은 투자자들과 함께 달러를 사러 돌아다닌다. 곧 주가가 떨어지면 달러 환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최대한 사들인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외환 위기가 시작되고 뉴스에서 보도가 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주가는 떨어지고 달러 환율이 급상승한다. 뉴스에서는 아시아 통화 위기가 전파되면서 태국을 시작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을 거쳐 한국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을 보도한다. 결국 갑수가 계약한 그릇 납품에 문제가 생기고 미도파 백화점이 문을 닫으며 납품은 없던 일로 된다. 문제는 납품을 위해 그릇을 제작하려고 구매한 재료들이다. 이미 생산에 돌입하여 매일 그릇을 만들고 있었는데 한순간 쓸모없게 되었고 어음으로 계약을 해서 더 이상 계약금을 받을 수없게 되었다. 갑수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에도 이 사실을 알고 담당자를 찾아가지만 결국 허탕만 치게 된다. 미도파 백화점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들도 도산하기 시작하고 정부에서는 하루에 수 십 곳의 회사들이 문을 닫기 시작한다. 그리로 대기업 중에서도 상위권에 있던 대우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한강 다리에서도 외환위기로 인해 자살하는 사람들도 생기게 되고 매일 뉴스에서는 기아, 해태 등 유명한 기업들이 부도를 하거나 법정 관리에 들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윤정학은 달러 환율 상승으로 높은 차익을 보게 되고 자신이 일했던 고려종금은 주가가 곤두박질 처져 투자자들이 찾아와 난장판이 되었다. 재정국에서는 이런 상황을 위한 대안으로 IMF 국제통화기금에 구제 금융을 요청하고자 한다. 그러나 한국은행 총재와 한시현은 다른 방안을 검토하자며 반대한다. 하지만 재정국 차관은 국가 부도가 일어나길 바라며 나라가 뒤집혀야 경제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몰래 IMF 총재를 몰래 입국시키도록 지시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윤정학은 달러로 번 돈을 부동산에 투자한다. 갑자기 돈이 필요해진 사업가들은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을 시세의 70% 가격에 매매한다. 이를 예견한 윤정학은 알짜배기 부동산들을 사들인다. 이런 경제 위기 속에서 뉴스는 외환위기가 국민들의 잘못인 것처럼 거짓 보도를 한다. 정부에서 IMF 총재를 불러 협상을 시작하고 언론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정부는 이미 IMF 총재와 이야기를 나누고 구제 금융을 받기로 한다. IMF 측 제안은 대한민국 경제에 너무 가혹했다. 외국에 대한 자본시장 개방과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이젠 없었던 비정규직이 생긴다. 그리고 재벌 중심으로 다시 재편되어 양극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사실을 예측하던 한시현 팀장은 이를 반대한다. 그러나 재정국 차관과 정부 인사들로부터 협상에서 쫓겨난다. 차선책으로 언론에 이 사실을 알리기로 하지만 정부에서 막으며 결국 사실을 알리지 못한다. 한편 갑수의 동료는 빚으로 경찰에 잡혀 들어가고 갑수가 거래하던 다른 사장은 갑수에게 힘내라 응원하지만 결국 자신의 집에서 자살한 채 발견된다. 갑수의 아내도 정규직에서 결국 명예퇴직을 권유받거나 비정규직 전환을 제안받는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물과 전기를 아껴 쓰라 교육한다. 그런 상황에서 갑수는 괴로워하며 자살을 시도하지만 아내와 자식 때문에 포기하고 마지막 수단으로 여동생을 찾아간다. 여동생이 바로 한시현 팀장이었다. 자신의 처지를 말하며 한 번만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한시현은 자신의 차에서 오빠의 처지를 비관하며 눈물을 흘린다. 결국 1997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IMF 협상안을 받아들여 구제 금융을 받고 IMF의 관리 체제를 받는다. 이때 실업자 130만 명이상 자살률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을 하였고 다음 해 1월부터 4월까지 모인 금이 무려 22억 달러 값어치였다. 그렇게 국민들이 모은 금은 기업들의 부채를 갚는 데 사용되었다. 20년 후 윤정학은 JH홀딩스라는 투자회사의 회장이 되었다. 그와 같이 다녔던 오렌지도 이사가 되어 투자를 계속하고 있었다. 윤정학은 안 속는다며 정부에 대한 불신을 말하다. 그리고 갑수의 아들이 면접을 보러 간다. 아버지 갑수와 아들이 통화하면서 갑수는 누구도 믿지 말고 자신만 믿으라며 이들에게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빨리 일하라고 다그친다. IMF 이전에는 한국인 노동자들이 서로 사이좋게 일했는데 20년이 지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리를 채우게 되었다. 갑수의 아들은 재정국 차관이 만든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고 이 회사는 일성 그룹 아들에게 국가부도를 미리 경고한 대가로 차릴 수 있었던 회사였다. 재정국 차관과 실장은 일성 그룹 회장이 된 막내아들과 다시 만나 덕담을 나눈다. 그러면서 재정국 차관은 여전히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발언을 서슴지 않게 한다. 한편 한시현 팀장은 한국은행을 나와 경제 연구소를 차렸고 정부에서 사람이 온다. 곧 새로운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암시하며 한시현 팀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 붕괴 등 경제 위기에 대한 암시를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국가부도의 날 감상
이 영화는 단순히 1997년 외환 위기 당시를 회상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한국 사회가 현 모습을 하게 된 구조적인 원인을 짚어낸다. 우리 모두는 여전히 IMF 당시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며 결말은 뻔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가 그 뻔한 결말 안에 살고 있는 셈이다. 영화 속의 수많은 갈등은 더 이상 스크린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양극화, 청년실업, 하도급, 비정규직, 자살률 등으로 이름만 바꿨을 뿐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끝나지 않고 되풀이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국가라는 것이 얼마나 허약한지 이를 지배하는 자들은 얼마나 비열한지를 아주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그렇다면 국가는 과연 국민이 의지할만한 울타리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의 끝부분에서는 20년 후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기업 CEO가 된 재정국 차장과 윤정학의 회사로 면접을 보러 가는 갑수의 아들 그리고 인심이 좋던 사장이었던 갑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채찍질하는 악덕 사장이 된 모습이었다. 왜곡된 노동시장에서 버티고 버틴 결과로 갑수는 외국인 노동자를 착취하는 악덕 공장주가 된 것이고 그렇게 번 돈으로 교육한 아들이 지배층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노예가 되며 악행의 먹이사슬이 완성되는 것이다. 즉 IMF 이후 신분과 직책이 바뀌며 급변한 사회를 보여주며 우리는 현재 어떤 경제 속에서 살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주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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