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의 정보
이 영화는 1987년 6월 민주 항쟁의 시작인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정부 세력과 이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한열 열사의 죽음을 간략하게 다루며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하는 6.29 선언이 발표되기까지의 대학생 및 국민들의 희생과 노력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1987 주요 인물
박처원 대공수사처장 (김윤석) -남영동 대공분실의 총책임자이자 악의 근원인 인물로 박종철 열사 사건의 희대의 망언인 수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발언한 인물이다.
최환 공안부장 (하정우) - 서울지방검찰청 공안부장으로 죽은 박종철 열사의 화장 명령을 수상히 여겨 부검을 하고자 하는 인물로 박 처장과 대립하는 인물이다.
한병용 교도관 (유해진) - 교도관으로 동아일보 이부영과 김정남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이연희 (김태리) - 연세대학교 신입생으로 시위에 소극적인 인물로 우연히 시위 현장에 휘말렸다가 이한열을 만나게 되고 주변의 인물들이 다치게 되자 생각이 바뀌어가는 인물이다.
박종철 (여진구) - 서울대학교 학생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당하다가 죽게 되는 인물이다.
김정남 (설경구) - 민주화 운동 기획과 주도 혐의로 수배 중인 인물로 이부영이 전해준 박종철 고문치사 제보를 정의구현 사재단을 통해 폭로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이한열 (강동원) -백골단원에게 잡혀 끌러가는 연희를 구해준 복면 청년으로 연희와 같은 학교 선배이며 운동권 남학생으로 시위 중 최루탄에 맞아 쓰러지는 인물이다.
윤상삼 (이희준) -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인 인물이다.
1987 이야기 (스포 주의)
1987년 1월 14일 임직각 망향단에서 박 처장이 제사를 치르다 박처원의 부하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같은 날 오후 구급차 한대에 의사 오연상과 간호사 한 명과 경찰 두 명이 급하게 이동 중이다. 남영동 대공분실 안에는 박종철이 쓰러져있었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고문당하던 박종철이 사망한 상황이었고 의사는 이를 확인한다. 박 처장은 별일 아니라며 박종철 시신을 화장하라 명령하고 요정에서 안기부 장 부장과 양주를 마시며 김정남을 미끼로 김영삼과 김대중 등 거물 정치인들을 격멸하겠다 선언한다. 최환 검사에게 공안경찰들이 와 서류 한 장을 내리고 도장을 찍어달라는데 박종철의 화장 동의서이다. 죽은 지 8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부검도 장례도 없이 화장부터 하겠다는 것에 이상하다 여겨 화장하는 대신 시신 보존 명령서를 발부하고 언론에 정보를 흘린다. 중앙일보 신성호 기자가 기사를 내는 데 성공한다. 중앙일보는 보도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로 군인들이 쑥대밭을 만들고 신성호 기자는 피신한다. 이 기사로 인해 사회에 파문이 일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하여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들의 박종철이 어쩌다 죽었냐는 질문에 박 처장이 준서류를 보며 읽던 강민창 치안본부장은 어이가 없어 말을 잇지 못하는데 옆에 있던 박 처장이 수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말하지만 기자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 강민창 치안본부장이 당시 목격자 의사의 이름을 실수로 말하게 되고 기자들은 오연상 의사를 찾아 나간다. 기자들은 공안경찰의 감시를 눈치채고 화장실에 숨어 오영상 교수가 화장실을 오기를 기다린다. 박종철의 부검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실시되고 오연상 의사가 화장실에 오게 되고 윤상삼 기자가 질문하는데 오연상은 물고문에 의해 사망한 것 같다는 말을 남긴다. 부검의와 부검 담당 검사의 대화를 듣고 박종철의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된 삼촌 박원길은 기자들에게 경찰이 죽였다 외치지만 경찰들에 의해 잡혀가고 윤상삼 기자도 경찰에 맞아 다치게 된다. 박 처장은 박종철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고문한 경찰들을 감사받게 한다. 강민창 치안본부장은 박종철의 부검 소견을 쇼크사라 발표하고 박종철은 화장된다. 동아일보로 돌아온 윤상삼 기자는 사실을 기사로 내보내자 결정한다. 물고문으로 인한 대학생 사망이라는 기사를 본 박 처장은 크게 화를 내며 신물을 집어던지고 자리를 뜬다. 과실치사로 감사과에 조사받으러 가야 할 이들이 특수수사대에 끌려가 고문을 받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박 처장도 그들을 감옥에 꺼내 줄 수 없어 감옥에 있으라 하지만 불안한 이들은 박 처장에게 추태를 부린다 이소란을 들은 교도관 한병용은 해직기자 이부영에게 그들이 박종철 사건의 범인임을 알려준다. 교도관 한병용은 조카 연희를 통해 김정남을 만나 잡지를 전달한다. 동아일보의 기사로 각종 시위가 일어나고 명동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연희는 백골 단원에게 잡혀 끌려가려던 중 마스크 쓴 남자가 나타나 연희를 데리고 신발가게로 도망친다. 연세 정문에서 마스크를 썼던 남학생을 만나고 비디오 상영회에 초대받게 된 연희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게 된다. 며칠 뒤 박 처장은 잡았던 재야인사들을 풀어줄 것을 명령한다. 그들을 미끼로 박정남의 은신처를 알고자 함이었다. 전두환의 4.13 호헌조치로 운동권 학생, 시민, 기자들 모두 격분한다. 박 처장은 재야인사들을 추적해 김정남을 체포하려 한다. 김정남의 은신처 절을 알아내지만 검거 작전에 실패하고 도망처 나온 김정남은 향림 교회로 은신처를 바꾼다. 이부영의 서신이 적힌 잡지를 직접 전달하고자 한 한병용이 공안경찰 눈에 띄게 되고 결국 연희네 집에 공안경찰들이 들이닥쳐 한병용은 체포되고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박 처장에게 고문을 당한다. 연희는 비밀장소에서 삼촌이 남긴 쪽지 잡지를 본다. 그리고 삼촌이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간 사실을 알게 되고 황급히 가서 엄마를 만나는데 엄마를 건드린 전경에게 화를 내다가 끌려가 시골에 버려진다. 공중전화를 보고 남학생에게 전화를 하고 남학생은 우산을 들고 연희에게 새 운동화를 주고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 고문을 버티던 한병용에게 박 처장이 찾아와 자기 가족사진 위로 연희 모녀 사진을 보여 주며 그를 협박한다. 결국 그는 김정남의 은신처를 실토하게 되고 공안경찰들은 김정남이 숨은 교회로 달려가고 연희도 향림교회로 가서 삼촌 고문 안 당하게 해 달라며 쪽지를 김정남에게 전달한다. 쪽지를 본 김정남은 함세웅 신부에게 쪽지를 넘기고 함세웅 신부는 차를 타고 떠난다. 공안경찰들이 교회로 들어서고 김정남은 옥상으로 피신해 파이프를 타고 오르다가 다리를 다쳐 발각될 위기에 처한다. 같은 시각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신부들이 쪽지를 전달받고 김승훈 신부는 기자들 앞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공개한다. 기자들을 통해 이 사실은 전국으로 퍼져간다. 김정남은 경찰들 눈을 피해 옥상에 매달려 있는데 박 처장이 버둥대는 김정남의 그림자를 보게 된다 하지만 그 순간 그에게 큰일 났다는 연락이 전해진다. 박 처장은 모든 자료를 불태우라 명령하고 사태 수습을 위해 치안본부로 향하지만 텅 빈 치안 총감실에 박 처장을 처벌하겠다는 서류가 놓여있고 장 부장과 전 대통령의 서명을 보고 자기가 끝났음을 직감한다. 박 처장과 그 수하들이 구치소에 수감되고 이들 앞에 최환이 나타나 변호사 필요하면 연락하라 하고 한병용은 남영동에서 풀려난다. 얼마 뒤 연희는 신문을 보게 되고 마스크 썼던 남학생 이한열이 시위 도중 최루탄에 맞아 피를 흘리며 부축받는 사진을 보게 된다. 충격을 받은 연희는 시청광장으로 달려가고 버스 위에 올라 시위하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한 시청광장을 보며 눈물을 흘리며 호헌철폐, 독재타도 구호를 같이 외친다.
1987 감상
1987년 우리나라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해이다. 이 해에 일어난 다양한 사건들로 인해 마침내 우리나라는 길고 긴 군부 독재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 이 영화는 그 시절에 일어났던 일들, 어떻게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를 픽션과 팩트를 섞어 표현한 작품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는 모두 사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짓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가치가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지금 민주주의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존재한다고 누구나 생각하겠지만 이 영화가 나오는 시절에는 그것이 아니었다. 남영동에 끌려갔다가 고문을 당하고 목숨을 잃고 온갖 가혹한 폭력을 겪는 국민들이 어떻게 국민의 힘으로 그 권리와 명분이 회복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영화였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다시 한번 민주주의의 소중함에 대해서 느끼게 되었다. 말할 자유 인간답게 대접받을 권리 인권이 보호받을 권리 등 국가의 의무라는 것이 얼마나 처절한 역사를 거쳐 우리 곁에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영화는 한 청년이 고문 끝에 목숨을 잃으면서 시작된다. 국가 권력으로 고문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용기를 내어서 진실을 밝히기 시작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딱히 누구라고 정의를 내릴 수가 없다. 결국 민주주의라는 것은 이 영화가 말하는 것처럼 수없이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용기를 내었기 때문에 완성될 수 있었다는 것을 진실을 드러내는 용기는 특별한 무엇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의지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무엇보다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전국이 들불처럼 들고일어나 민주주의를 쟁취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막바지에 이한열 열사로 상징되는 대학생의 죽음으로 민주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쟁취할 수 있었는지 관객들에게 아주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 칠흑 같은 시절 목숨을 걸고 대의를 위해 투쟁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아직까지 제대로 된 벌을 받지 않은 그 시절의 독재자들에 대한 복잡한 마음 역시 숨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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